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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8-11-06 15:52:37
제목 [방북르포 ①] 남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처럼
첨부파일 jpg 남강리사이징.jpg (66.97 Kb)
내용

지난 3일과 4일,  1박2일 일정으로 남북 민화협 연대모임이 금강산호텔에서 개최됐다. 동행취재한 방북르포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방북르포 

남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처럼




금강산 최남단 봉우리인 구선봉 낙타등은 돌산인 듯 했다. 왼쪽엔 동해철도선이 길 따라 흐르고 오른쪽엔 맑은 호수라는 뜻을 가진 감호 위에 백조 세 마리가 날아앉아 한폭의 그림을 수놓았다.

금강산 자락 강원도 고성군 차일봉에서 발원한 남강은 고성군 고봉리 구읍에서 동해로 흐른다. 금강산지구를 구비흐르는 가장 큰 강이다. 남북민간교류가 활발하던 시절 시민단체들이 연어방류를 했다. 거슬러 거슬러 구룡소와 십이폭포까지 헤쳐올라가겠지



3일 새벽 어스름을 뚫고 버스가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2018.11.3.PUBLICA



이른 아침 68대의 버스는 새벽 어스름을 밝히며 몸을 달구고 있다. 40분쯤 달리자 하늘이 밝아지며 단풍이 물든 가로수가 보이기 시작했다.

방북증, 개인정보이용동의서,남북한왕래자 세관신고서, 검역신고서 작성.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세관신고서 작성하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수속을 마쳤다.

버스는 금강통문을 통과해 비무장지대로 진입했다.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2km인 비무장지대는 그 면적이 3억평 여의도 117배다. 도로색과 가로등의 색깔이 바뀌는 지점이 북측 관할이다. 녹슨표지판이 떨어진 흔적과 시멘트 말뚝이 북측 땅에 진입했음을 실감케 했다.

금강산 최남단 봉우리인 구선봉 낙타등은 돌산인 듯 했다. 왼쪽엔 동해철도선이 길 따라 흐르고 오른쪽엔 맑은 호수라는 뜻을 가진 감호 위에 백조 세 마리가 날아앉아 한폭의 그림을 수놓았다. 차 안에서는 환호성이 절로 났다. 군사지역이라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안타까웠다.

 

남강의 모래톱이 의연한 강물의 흐름을 지탱해주고 있다. 2018.11.3.PUBLICA


금강산 18km파란색 표지판이 보였다.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다.

버스는 뿌연 돌먼지를 뿜어내며 시멘트길을 인민군을 뒤로 했다. 은밀한 곳에 진입하는 설렘에 숨이 막혔다. 금강산 구역엔 이름모를 봉우리들이 많다.병풍처럼 펼쳐진 바위산엔 멀리 마주한 두얼굴 모양의 바위가 방북단을 지긋이 바라보는 듯 했다.



118, 북측 통과소에 도착했다

검역신고서와 통관신고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마쳤다. 다시 오른 버스는 감호역 왼편을 달렸다. 동해북부선철도가 머무르는 감호역. 관북지하자원을 일본에 보낼 목적으로 건설했지만 관광으로 이용하기로 변경했다, 강원에서 서울을 연결하는 동해북부선은 감호역을 반드시 통과지만 한번도 기차를 품은 적은 없었다고 한다.


뒤이어 나타난 금강산청년역. 대한민국정부가 자재와 장비를 제공하고 북측 노동력으로 만든 금강산청년역이 오른쪽에 보였다. 곧이어 북측 첫 마을 구응리가 보인다.

버스는 금강산관광전용도로를 달렸다. 유리창에 기대자 문득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이산가족상봉행사에서 작별상봉 후 버스에 올라탄 남측가족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손이라도 잡고 싶지만 버스는 쪽창문 없는 통유리여서 열리지 않기 때문에 연신 유리창을 두드리기만 한다. 동동거리는 두드림 속에 숨죽인 울음들. 기자는 눈물을 훔치며 사진을 찍는다.

 

옥류동면옥 1층 매점에서 각종 주류와 음료를 판매한다. 대동강맥주와 들쭉술이 단연 인기가 높다. . 2018.11.3.PUBLICA


좌측에 해금강중학교가 보인다. 너른 들판엔 누렁소가 마른풀을 뜯고 있다. 제법 튼실해보인다. 멀리 낡은 함석지붕을 인 정미소가 보인다 싶더니 정면에 금강산이 수려하게 펼쳐졌다. 금강산 자락 강원도 고성군 차일봉에서 발원한 남강은 고성군 고봉리 구읍에서 동해로 흐른다. 금강산지구를 구비흐르는 가장 큰 강이다. 남북민간교류가 활발하던 시절 시민단체들이 연어방류를 했다. 거슬러 거슬러 구룡소와 십이폭포까지 헤쳐올라가겠지.남강다리를 건너면 봉하리 마을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주민이 보인다.

논에는 옥수수인지 수수인지 모를 낱가리를 묶어 세워놓았다. 관광전용도로와 나란히 달리는 주민전용도로엔 자전거에  번호판을 달았다. 북측은 자전거에 번호판을 단다고 한다.

옥류동면옥 정원에는 금강산과 선녀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있다. 2018.11.3.PUBLICA


조금 달리니 금천리 금천중학교가 있다. 관광객이 많아져 학교 담장을 높이 올려 지었다. 정면에 이산가족면회소와 외금강호텔이 보인다. 외금강호텔 옆에는 10년 전 공연장으로 들썩였을 돔지붕모양 문화회관이 보인다. 차량행렬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북측 주민들이 자전거에서 내려 길가에 자리잡고 바라봤다. 멀리 금강산청년역이 보인다. 흰 바탕에 파랑색 백송체로 쓰인금강산국제관광특구 방문을 환영합니다표지판을 지나 온정각 휴게소를 뒤로 하고 옥류동면옥에 도착했다.

 금강산구역 옥류동면옥에서 녹두지짐과 삼색나물을 포함한 평양냉면은  한끼에 10달러이다.2018.11.3.PUBLICA


드디어 첫 점심을 만났다. 평양냉면!

옥류동면옥 1층 로비엔 북측 인사들20여명이 계단 앞까지 줄지어 서 있었다. 평양옥류관을 10분의 1크리고 축소해 만든 옥류동면옥엔 한복을 입은 종업원이 도열해 있었다. “반갑습니다~형제여러분~ ”노래가 우렁차게 흘러 심장이 다듬이질쳤다. 식초와 겨자를 섞은 소스에 녹두지짐을 한 입 베어물었다. 놋쇠그릇 맑은 육수에 몸을 푹 담근 검은 면발 위에 꿩고기와 돼지고기 가 고명으로 올라앉았고 무와 실버섯이 서리처럼 내려앉아있다. 하얀 잣과 계란은 검은 면발을 더욱 투박하게 돋보이게한다.

평양냉면의 향연을 만끽하고 금강산호텔로 가는 적송 가로수길은 휴양림처럼 고요했다.

정수미 기자/icecream24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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